<발레수업,1873-76>
안녕하세요? 마치코 입니다.
취미론과 인상주의 회화에서 세번째 화가로는 모네와 마네, 그리고 이어서 에드가 드가(1834-1917) 입니다.
그는 수많은 발레리나들이 발레수업을 받는 장면이나, 혹은 발레공연을 위한 리허설 장면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지요?
드가가 생존하였을 당시 발레는 현재와 같이 부유한 집안의 자재들이 배우는 특성화 교육이 아니라 발레수업을 마치면 곧 바로 극장이나 카페에서 활동하며 임금을 벌어야 했던 가난한 노동자의 딸들이 주역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극장이나 카페에서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 극장 앞에서 브루주아 백인 남성들을 만나, 그들의 매춘행위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하였답니다.
그러나까 이들의 공연들은 대개 부르쥬아 백인 남성들의 호사거리로 플라뇌르의 관심의 대상들로 볼 수 있습니다.
드가는 발레리나들의 사회학적인 관점을 참작하여 발레 무희들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고전주의에서 보았던 이상적인 아름다움이나 정적인 포즈가 아니라 움직이는 무희들의 동작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동세를 파스텔과 목탄으로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재빨리 드로잉 작업을 하였답니다.
<무대 위의 발레리나, 1876-77>, 60 x 43cm, 오르세 미술관 <발레 공연, >
이 작품에서도 무대 뒤에 검은 수트를 입은 남성이 서있는데, 아마 한 사람의 플라뇌르일 것이다.
그의 얼굴은 가려졌지만 상하반신이 보인다. 남자의 얼굴을 과감하게 가린 구도는 우끼요에(ukijo-e) 기법이다.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플라뇌르의 관심의 촛점이 된 무희의 화려한 동작은, 공연이 끝난 다음 플라뇌르를 따라가 그녀가 펼칠 다음의 이미지를 읽게 한다.
드가는 인상주의 화풍으로 출발은 하였지만 수많은 드로잉과 크로키 작업을 통해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수법을 초월하는 면이 보였다.
특히 젊은 시절에 만난 신고전주의 화가 도미니크 앵그르의 충고는, 드가로 하여금 평생 예술의 길로 가는데 하나의 사표로 받아들였다.
"젊은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선이라네. 선 그리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게. 선을 제대로 그릴 줄 알아야 색을 칠할 수 있는 법이라네. 그리고 그림의 소재는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활에서 찾도록 하게. 내 기억과 삶을 그릴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화가라네."
우리는 앞에서 앵그르의 그림도 감상하였지만 그의 그림에는 형태보다는 선적인 아름다움이 우아한 곡선을 띄고 있었다.
해서 그가 드가에게 한 충고는 그의 진실된 예술관에서 나왔던 발언으로 판단된다.
<발레 수업, 1871>, <분홍색의 무희들, 1885>
다음 작품은 <목욕하는 여인들>이다.
<목욕하는 여인> <목욕하는 여인>
두 작품 모두 여인의 동세에 초점이 맞혀 있다. 첫 번째는 머리를 감느라 약간 등을 구부린 상태이고, 두 번째는 목욕을 하고 양동이를 비누로 닦는 장면이다.
이렇게 드가는 여인이 목욕을 한 후에 머리를 빗는 장면, 때를 미는 장면, 혹은 비누칠을 하는 동작을 통해서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수많은 드로잉과 뎃생 연습을 통해서 달성시킬 수 있었다.
다음엔 드가가 그린 여인의 초상을 감상해보자.
<젊은 여인의 초상, 1867> <꽃단지 옆에 앉은 여인, 1865>
드가는 부유한 금융가의 자제로 태어나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동생인 삼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부터 어머니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의 여성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년시절 증오했던 엄마가 유명을 달리하자 외로움과 목마름으로 오히려 평생 여지를 멀리했고,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과 결벽증으로 고통이 인생의 무게로 다가와 늘 어두운 삶을 살아야 했다. 드가에게 여성은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차원이 아니라 화제의 주인공으로서 드라이한 수고스런 피사체였을 것이다.
그가 그린 <젊은 여인의 초상, 1867>은 흰 피부와 검은 옷이 단정한 아름다움을 발하고, 덧붙여서 단정하게 올린 머리와 지위가 높은 여신만 착용했단 것으로 알려진 디아뎀이 그녀의 지위를 가늠하게 한다. 그녀의 꼭 다문 입술, 주변의 정적 속에서 날 수 있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할 것 같은 쫑긋이 선 귀, 오똑한 코, 그리고 촛점이 없는 시선은 그녀 자신만의 세상에서 뭔가를 사유하는 듯한 표정이다.
<꽃을 따는 처녀, 기원전 1세기>, 스타비아 벽화 프랑스와 밀레, <마아가렛 부캐, >
다음 작품 <꽃단지 옆에 앉은 여인, 1865>은 이전에 밀레의 그림 <마아가렛 부케>에서도 보았던 것처럼, 여인의 얼굴보다고 규모가 큰 꽃다발이 화면의 2/3를 차지하고 있어서 마치 꽃이 주연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드가가 그린 여인은, 손을 입에 갖다된채 팔꿈치로 지지하고 있는 여인의 고단한 응시는 고단한 분위기를 주나 단호한 여인의 눈매와 차림새는 관록을 보여준다. 아울러 화면 바깥으로 여인의 시선을 처리한 것은 관람자와 작품과의 간격을 좁혀준다고 보인다.
다음 감상할 작품은 <압상트,1875>이다.
<압상트, 1876>, 91x67cm, 루브르 미술관
19세기 산업혁명 뒤안길에서 노동자들 및 부르쥬아들의 위안부 역할을 하였던 창녀들이 인상주의 회화에 종종 등장한다.
그녀와 날밤을 보내고 해장술인 압상트를 앞에 놓고, 각기 다른 곳에 시선을 보내는 남녀가 작품에 그려졌다. 그들은 정서적으로 합의할 수 없는 어색한 자리를 통해서 현대인들의 고독 및 소외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드가는 보통 지인을 모델로 하였는데, 동판화가인 말셀렝 데부텡과 여배우 엘랑 앙드레가 해주었다.
그들 앞에 놓인 3개의 테이블은 사선 구도이며, 화면의 맨 앞에 있는 대각선 구도는 앞부분이 과감하게 잘려있다. 이도 우끼요에의 과감한 구도에서 영감을 받아 채택한 것이다.
다음 작품은 <발레리 가족, 1860>이다.
<발레리 가족, 1860>
발레리 가족의 4명의 시선과 포즈는 각각 다 다르다. 드가의 고모부 발레리씨는 의자에 앉아서 뒷모습과 얼굴의 실루엣을 포착하였고, 드가의 고모는 정측면의 시선과 포즈이다. 또 드가의 사촌 여동생들도 제각기 다른 시선과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움직임이 없어 정적인 구도를 보여준다.
드가의 그림이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구도의 섬세함과 치밀함은 결국 수많은 선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의 결과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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