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르네상스 작품 감상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성기 르네상스의 거장으로 레오나르드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작품을 보겠습니다.
우선 3대 거장 중의 막내격인 라파엘로의 작품부터 볼까요?
개인적으로 라파엘로의 작품 중에는 <라포르나리나(La Fornarina)>를 먼저 보고 싶어지네요.
젊은 여인의 초상화로 알려진 <라 포르나리나>, 1518-19
라 포르나리나는 이태리어로 일명 '빵집의 딸'이란 뜻이다. 사실 그녀의 이름은 마르게리타 루티이며, 실제로 로마의 산타도레아 가두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프란체스코 루티의 딸이다. 라파엘로가 키지궁을 장식할 무렵에 작품의 모델과 또 잔심부름을 하는 시녀 사이로 만났다. 그러니까 라파엘로와 그녀는 신분상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초상화에서 보는 것처럼, 또렷한 이목구비와 우윳빌 살결이 라파엘로로 하여금 후원자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한 성모 마리아의 모델로 적격이라는 판단 하에 모델의 상대로서 라파엘로와 10년 이상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 이 그림이 완성된 1518년이면 그 때 당시 라파엘로의 나이는 35세이다. 라파엘로가 요절한 나이가 37세이니, 죽기 2년 전에 완성된 작품이다.
아름다운 모델과 열정적인 화가와의 사이에 정분이 난 사례는 미술의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마르게리티와 일과 사랑이 무르익을 무렵에 라파엘로는 이미 당시의 메디치 비비에나 추기경의 조카와 약혼을 한 사이였다. 이 사실을 눈치챈 마르게리타는 사랑하는 연인의 곁을 떠나는 것이 그의 안녕을 비는 처사라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라파엘로는 그녀와 헤어져 있는 동안 그녀와 동거하였을 당시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고, 상상을 통해 1년 동안 그린 초상화가 위의 그림이다.
그림을 보면, 훤히 비치는 시스룩 패션이다. 아랫배는 임신을 한거마냥 봉긋이 올라와 있고, 젖가슴도 상당히 부풀어 보이는 것은, 그녀가 오른 손으로 베일을 붙잡음과 동시에 젖가슴을 누른 탓으로 보인다. 떠나간 마르게리타를 사랑한다는 증표로 그녀의 왼팔 상단에 라파엘로란 사인이 적힌 띠를 두른채 그려져 있다. 이는 라파엘로의 존재를 그녀에게 각인시켜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르네상스 당시에는 곧 결혼을 할 여성의 머리에는 진주방울을 다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이 그림을 본 마르게리타는 자신을 향한 라파엘로의 사랑을 확인하였으며, 그 이후 2년 여의 짧은 동거기간은 라파엘로의 죽음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라파엘로의 제자 로마노는 스승의 이 그림에서 왼손의 약지에 낀 약혼반지를 덧칠하여, 당시의 사회적 패트론의 역할을 했던 귀족들, 추기경 및 부호들에게 진실을 은폐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 라파엘로와 마르게리타와의 동거사실이 밝혀질 경우, 라파엘로는 화가로서의 사회적 지위가 박탈될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라파엘로가 37세에 건강상의 이유로 요절하자 2년 루에 마르게리타 역시 유방암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라 포르나리나는 이후 신고전주의의 화가 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에도 역시 등장하는데, 그 때를 위하여 라파엘로의 이 <라포르나리나>를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