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안녕하세요? 마치코예요.
오후의 날씨는 잔뜩 흐려서 을씨년스런 기분을 부추기네요.
불과 5시간 전만 해도 예쁜 해가 오전의 베란다 풍경을 찬란하게 비추더니, 이젠 슬그머니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어요.
아침 해가 동백나무를 비췄을 때 어느새 6송이가 핀 동백꽃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1. 18. 대품 동백 6송이 개화
겹송이를 자랑하는 빨간 동백이 가지 위에 맺힌 꽃받침 위에 살포시 앉아 있어요.
이 꽃에 암술과 수술은 내일쯤 보여주려나봐요.
연달아 대각선 방향으로 핀 동백꽃이 화려함을 감추지 못하네요.
아직 꽃봉오리를 열지 않은 채 오무리고 있는 몽우리는 흡사 솔방울 같기도 하구요.
이 꽃은 꼬부라진 수술과 암술을 보여줘요.
아직 꽃잎을 다 열지 못한 꽃봉오리들은 싱싱한 아름다움으로 산듯한 기분을 줘요.
대품 동백은 보유한지 약 16년쯤 되어 가네요. 보유한 년식에 비해서 그리 많이 성장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매년 이렇게 15~16송이를 맺혀주니 주인장으로선 기쁘지 않을 수 없죠.
대품 동백의 자리는 안방 베란자 정원의 구석이예요.
햇빛이 정면으로 오래 비추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꽃봉오리는 이미 늦 여름철에 보이구요.
동백나무는 잎파리가 짙은 녹색을 띄면서 잎 표면에 코팅이 되어 있어서 겨울철 한파에도 잘 견디는 것 같아요.
여름철에는 깍지벌레가 기생할 수 있어요.
자주 샤워를 시키거나 소독약을 살포해서 병충해를 예방해야 하구요.
늘 같은 자리에서 주인장에게 안심을 주는 동백인데, 그것은 스스로 성숙한 년식에서 오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백이 피려는 12월 중에 몸전체에 정성껏 샤워를 시켜주고, 꽃봉우리가 개화하기를 카운트다운 하면서 햇빛이 잘 비치는 자리로 이동을 해준답니다.
지금 이 자리예요.
안방의 침상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죠.
오늘은 이 대품 동백을 거실 베란다 정원으로 옮겨서 촬영을 해봤어요.
동백의 윗 부분은 잎과 꽃봉우리와 꽃으로 가득차 있는데 비해서 아랫도리는 허전해 보이죠? ~ㅎ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동백의 나뭇가지는 표면이 매끄러우면서 자작나무처럼 회백색에 가까운 색을 띄어 깨끗하다는 느낌을 줘요.
15송이의 몽우리 중에 6송이만 개화를 하였으니, 9송이가 더 개화를 하겠죠? 아마 한 달 정도 걸릴것 같아요.
1. 18. 대품동백 전체 모습
마치코는 동백 나무가 이것 말고, 4그루가 더 있답니다. 그 중에 2 나무가 또 꽃을 달구 있네요.
한 번 보죠.
1. 18. 애기 동백
7~8년 둥이 애기 동백이랍니다. 키를 작게 하려구 전지하면서 키우는데, 이렇게 꽃을 달고 있네요.
애기 동백은 11월 말부터 피기도 해요. 4년 전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꽃들이 피어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꽃보다는 수형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토분에 파란 이끼가 정겨움과 자연스러움을 주네요. ~ㅎ
흰색의 동백도 두 송이가 개화를 했네요.
흰동백은 향기가 있어요.
얼듯 보면 흰 색의 꽃이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옅은 분홍색이 느껴져요.
1. 18. 흰동백
향이 있다는 게 흰동백의 미점인 것 같아요. 향은 오렌지 쟈스민과 비슷하다는 느낌예요.
흰꽃 안에 있는 노란 금술이 시들면 금가루가 되어 떨어지죠.
오른 쪽 사진에서 짧은 꽃잎에 분홍색이 비치지요?
1. 18. 흰동백
요즈음 같은 겨울철에는 화초들에게 많은 물이 필요하지 않아요. 2~3일에 한번 종이컵으로 반컵 정도 줘도 충분해요.
물을 말리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촉촉한 관심을 주면 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동백꽃들로 인사드린 마치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