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는 자색 풍년화
안녕하세요? 마치코에요.
오늘은 풍년화를 데리고 왔어요.
짙은 자주색 풍년화를 볼 때마다 오늘과 같은 모습을 연상하였었는데, 그대로의 모습이 되었어요.
만개를 하였네요.
3. 2. 풍년화
3. 2.
이 풍년화는 작년 10월 중순에 화훼시장 단골집에서 품어 왔었답니다.
집에 있는 빈 화분에 일차 분갈이를 하고, 한 달여가 지나서 풍년화와 어울리는 화분에 다시 제 집을 마련하여 주었답니다.
그리고 알갱이 거름을 위에 뿌려 주었어요.
작년 11월 말일에도 서너 개의 꽃잎을 달고 있었어요.
2016. 10. 17. 2016. 11. 30.
분갈이 할 당시의 지난 사진을 찾아보니, 파종한 참사랑초가 싹을 틔우는 자료사진도 있고, 나비수국, 능소화, 국화 등이 한창 개화했던 시즌이 이더라구요.
풍년화의 꽃은, 흔히 보통 볼 수 있는 꽃잎의 형태가 아니라 '재기'나 혹은 '총채'같은 형태를 띄어, 흥미로 왔어요.
더군다나 목본류라 키우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요.
2. 23. 거실 베란다 정원에서
풍년화는 조록 나무과로 분류를 하며, 일본이 원산지랍니다.
꽃은 봄과 가을, 겨울에도 피는 것처럼, 조건이 맞으면 수시로 피는 것 같아요.
학명은 Hamamehis Japonica이며, 생장하기에 좋은 환경은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보수력 있는 사질양토가 적합하데요.
여름에 심하게 건조하면 낙엽이 일찍 진다고 하니, 습하게 키우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내한성과 내공해성은 강하나 내건성이 약하다고 하네요.
비교적 생장이 빠른 편이며, 건조를 싫어해서 물은 이틀에 한 번꼴로 종이컵으로 한 컵 줘요.
2. 23.
3. 2
위 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월 23일에 촬영 하였던 사진과 일주일이 지난 3월 2일 사진은 이렇게 차이를 주네요.
만개를 하니 잎파리의 형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꽃잎들이 무성해졌어요.
자주색의 꽃잎이 탁한 녹색의 잎과 어우려저서 나무 자체의 무게감을 줘요.
뭐랄까? 상큼한 애니시다와 확실히 비교되는 묵직함이 느껴져요.
지난 가을의 잎사귀는 단풍이 든채 짙은 녹색을 띄고 있어요.
군데 군데 지난 시간을 머금은듯 탈색된 부분도 있고, 이전보다 거칠어진 부분도 있답니다.
언젠가 잎파리 모두가 낙엽질 것인데, 아직은 아닌가 봐요.
그러면서도 꽃잎과 어쩜 그렇게 어울리는지요.
2. 23.
꽃잎이 펼져지지 않은 몽우리들은 모두 피어났어요.
한 가지에 저렇게 많은 꽃몽우리들이 달려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ㅎ
3. 2.
풍년화는 영춘화처럼,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으로 유명해요.
그리고 풍년화가 만발하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지요. 그러나 풍년화의 꽃말은 '악령'과 '저주'라네요.
꽃말이 섬뜩하지만, 만발한 꽃들이 상쇄를 시켜줘요. ~ㅎ
풍년화의 자리는 안방 베란다 정원의 창가에 있어요.
등급으로 얘기하면, 3 등급쯤 되는 자리예요. ~ㅎ ~ 1등급도 2등급도 아닌 그 자리가 건강한 풍년화에게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 생각이 적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3. 2. 풍년화의 3등급 자리
1등급은 일본철쭉이 자리하고 있어요.
햇빛을 가장 많이 다각적으로 받는 자리이고, 그 아래 2등급은 왁스 플라워가 차지하고 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왁스 플라워 아래 풍년화가 자리하고 있어요.
빨갛게 타오르는 풍년화는 저 자리도 좋아라 합니다.
3. 2.
애초에 들일 때 느낀 것이지만, 나무의 건강상태는 양호 하였고, 좀처럼 병충해에 시달리지 않을 것 같은 야생 본능이 느껴지더라구요.
나무의 규모는 마치코의 베란다 정원에 아주 적합한 사이즈예요.
그래도 풍년화로서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은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정도라 대만족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친정 아버지가 즐겨 입는 가디건, 혹은 남편도 어느새 즐겨 입는 가디건의 색상이예요.
그런 저런 색의 연상이 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여성 보다는 남성다운 이미지를 한껏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처럼 배신하지 않을 것 같은 양심의 묵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무로서 제 할일인 꽃 피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함까지 ....
마치코의 애목으로서 손꼽지 않을 수 없답니다.
3. 2. 석류나무 새싹 저 뒤에 있는 풍년화
멀리서도 풍년화의 자주색은 아름다워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풍년화씨! ^^
지금까지 풍년화의 예찬을 하면서 좋아라 하는 마치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