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연실입니다.
오늘은 신고전주의 작가 장 레옹 제롬의 작품들을 봐요.
제롬의 작품 중에 가장 알려진 것은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890>이죠?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890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도통 현실의 여성에게는 실제적 관심을 갖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 동네의 어린 여자애들이 몹쓸 짓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만 여성에게서 정남이가 떨어진 모양입니다.
조각가로서 장년이 된 피그말리온은 상아로 여성의 누드 조각을 새기면서 온전히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심혈을 기울인 자신의 여성 조각상을 보고, 봉긋한 가슴,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와 뚜렷하게 균형잡힌 이목구비를 보고 그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조각한 저 여인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면 난 사랑할 수 있는데....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조각한 상아의 여인 조각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참다 못한 피글말리온은 비너스에게 사랑의 신탁을 주문합니다.
비너스는 피그말리온의 바램을, 소원을 들어 줍니다.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외출을 하고 돌아와서 늘 그러듯이, 자신의 조각상에 해후의 키스를 합니다.
그 순간 피그말리온의 호흡이 조각상의 입을 통해 들어가 상아가 밀납이 되듯이 녹아 들어가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됨니다.
비너스의 신탁이 그토록 원하던 피그말리온의 소원성취를 실현시켜 준 것입니다.
그림에서 처럼, 입에서 멀어진 두 다리는 아직까지도 상아의 성질을 띈 것처럼, 희지만 가슴과 얼굴은 핏빛이 흐르는 것처럼 선홍색의 우유빛으로 변해갑니다.
갈라테이아라는 이 여성 조각의 이름도 우유빛 살결이란 뜻이랍니다.
훗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는 아들 딸을 낳고, 오롯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피그말리온의 충정된 마음, 그 내밀한 바램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짐으로써 피그말리온의 이름을 딴 '피그말리온의 효과'는 현재 통용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간절히 원한다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최면의 효과로 우리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장 레온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890.
이전 작품이 갈라테이아의 앞 모습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뒷 모습의 갈라테이아 입니다.
구름을 타고 온 큐피드가 피그말리온에게 사랑의 금화살을 겨누고 있네요.
갈라테이아의 상반신은 생명의 온기가 흐르는 선홍빛 색이고, 하반신은 아직 온기가 전달되지 않은 상아빛 색으로 표현되었네요.
장 레온 제롬은 '이상화된 아름다움'으로서 비례, 조화, 율동을 화면에 적용하였습니다.
조각가로서 피그말리온의 조각 도구들, 좌대, 방패, 가면, 레옹의 습작들이 배경의 소품으로 그려졌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상화된 아름다움의 재현, 즉 모방은 가장 밀도있고, 우수하게 적용되어 보입니다.
두 인물은 그림이 아닌 그리스의 조각같은 비율과 척도를 이상적으로 적용한 이성적인 회화랍니다.
'인문학으로 명화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상미' - 조각의 척도(비율) (0) | 2017.08.22 |
---|---|
양천구청 4주 특강을 마치고... (0) | 2017.06.29 |
산드로 보티첼리 작품 감상 (0) | 2017.04.16 |
송파여성문화회관 2분기 개강 (0) | 2017.04.07 |
1분기 종강과 기념사진 (0) | 2017.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