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연실입니다.
연일 한파로 이어지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요? 오늘은 눈까지 하얗게 흩날리네요^^
몇일 전에 약 일주일이 되었네요. 목욕탕에서 살짝 미끄러져 손목의 살이 살짝 찢어졌어요.
화분에 물을 주려고 급한 마음으로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려다가 물기있는 바닥에 미끄러진거죠. 실내화 신고 목욕탕에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오늘은 신고전주의 작품들, 그것도 비너스들을 다시 보고 싶네요~^^
합리주의 철학가 데카르트 정신에 입각하여 본 미학에서 미의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이성과, 가지성(可知性, intelligibility)이죠.
자연은 개체들의 기초가 되는 보편이며, 가시적인 현상의 배후에 있는 진정한 실재로 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연과 이성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보죠.
이 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시가 역사보다 철학적이라고 했던 주장과 동일한 근거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인데 비하여, 역사는 특정한 날에 특정한 사람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시가 더 진리이며, 철학에 가깝다는 뜻이랍니다.
일반적으로 신고전주의 창작활동과 비평을 위한 원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인 고전주의원리가 적용되었죠.
도미니크 앵그르, 화장하는 비너스, 1849
가령, 앵그르가 그린 <화장하는 비너스>는 고전주의 원리인 조화, 균형, 비례가 적용된 신고전주의 전형이랍니다.
조화란 각기 다른 개체가 하나가 되어 관자들을 화합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림에서는 비너스가 정면을 응시하며 오른 편의 손을 올려 머리를 둥그렇게 말면서 머리를 매만지고 있죠? 4명의 큐피드는 비너스와 하나가 되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한 큐피트는 거울을 들어서 비너스가 머리 빗는 모습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비너스의 무릎에 기대어 고운 살결을 대고 있네요.
오른편 발치 아래에서 두상만 보이는 큐피트는 코로 비너스의 발꿈치에서 향을 맡는듯 합니다. 뒤에 있는 큐피트는 화살대를 들고 탄생을 고지하고 있고요.
윌리엄 부게로, 비너스의 탄생, 1879, 오르세이 미술관
한편 부게로가 그린 비너스는 앵그르의 비너스 보다 구도가 복잡합니다.
그러나 부게로의 비너스가 밀로의 비너스든, 프락시텔레스의 비너스든 비너스가 주는 가시적인 황금비례을 잘 적용하였으며, 대리석의 우유빛으로 피부색을 모방하였습니다.
화가가 모방하고자 하는 이성은 대상들에 대한 초경험을 통해 보편성을 발견하고, 그것이 모방되었을 때 비로소 관자들은 즐거움을 발견하죠.
그러한 보편적 즐거움은 진정한 실재로서 자연에서 옵니다.
그래서 신고전주의 예술이론에서는 본질, 근본, 표준, 이상이라는 어휘가 그래머처럼 따라 다니죠.
모방론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행한 형식적 방법론,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미의 전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랍니다.
바다의 님프들과 남자 인어인 트리톤들은 소라의 고동을 불면서 비너스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어요.
수신인 머맨들은 비너스와 님프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 장치일 수 있습니다.
하늘에는 12명의 큐피트들이 축하 행렬을 벌여 로코코 회화에서 보였던 장식적인 면을 신고전주의 회화에도 적용하여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카바날, 비너스의 탄생, 1863, 120 x 680cm, 오르세이 미술관
그에 비해서 알렉산더 카바날은 <비너스의 탄생>에서 수평선에 누워있는 비너스를 모방하였습니다.
대리석 조각 중에 누워있는 비너스는 본 적이 없어요. 그런 부분에서 카바날의 비너스는 혁신적인 구도이기도 합니다.
블론드의 머리를 벼개 삼아 밑에는 흰 거품이 일고 있으며, 정면을 응시한 비너스의 몸매는 정확한 황금비례의 1:1.618 수치를 드러내고 있죠.
이마를 가린 오른 편의 손 때문에 눈은 살짝 가려진 모습이죠?
5명의 큐피트들은 하늘에서 소라 고동을 불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네요.
신고전주의 예술은 형식의 정연한 통일과 조화, 표현의 명확성, 형식과 내용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며, 특히 회화에서는 엄격하고 균형잡힌 구도와
명확한 윤곽, 입체적인 형태의 완성감이 우선시 됩니다.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709-84)은, 시인은 자연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신고전주의의 원리를 정착시켰습니다.
이는 대상의 가시적 특징들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진정한 실재를 이해하는 것을 요구하죠.
따라서 예술가는 지각 경험을 토대로 관찰자가 아니라 오히려 철학자에 가깝습니다.
이는 개체들은 있는 그대로는 불완전한 상태이며, 예술가는 그 불완전성을 이상적 모방을 통해서 완전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현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이상화랍니다. 각 개체들의 이상적 원형을 파악하는 것은 감성이 아니라 이성이라고 본 점에서, 신고전주의는 미학의 오랜 갈등적 문제, 즉 감성과 이성의 대립이라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해요.
또한 보편성의 개념은 장엄 또는 숭고의 개념과 결합되었는데, 보편적인 것은 개별적인 것보다 크고 장엄한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신고전주의 시대의 그림들은 개별적인 사건을 묘사하는 경우에도, 유사한 인물들이나 사건들의 전형을 모방해야 했죠.
이때의 모방은 형식적 모방으로써, 모방의 대상은 한 사물이 마땅히 있어야 할 상태, 즉 아리스토텔레스의 용어로 잠재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예술창작은 지각에 의존하기보다는 건전한 상상력에 의존하며 철학적 탐구와 병행되었습니다.
레옹 제롬, 노예 옥션, 1884, 헤르미타쥬 박물관 레옹 제롬, 노예 옥션, 1884, 헤르미타쥬 박물관
위 그림은 신고전주의 마지막 작가의 그림으로 로마 시대에 행해졌던 여성 노예를 사고 팔던 옥션이예요.
대개 여성 노예들은 아기를 낳는 노예, 성 상납을 하는 위안부 역할의 노예, 또는 일하는 노예로 구분되었죠.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천한 여성 노예를 그릴 때도 외모만은 여신의 등극까지 올라갈 수 있는 멋진 이상화를 적용하였어요.
7~8 등신의 황금비례와 대리석 같은 흰 피부가 노예에게까지 적용되어 모방한 사례랍니다.
살펴본 것처럼, 보편으로서의 자연의 모방은 경험적이 아니라 선험적 접근방법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나 미적인 것은 근본적으로 경험적인 까닭에 - 예를 들면, 미적 판단은 쾌나 불쾌 같은 감정을 동반한다든지, 또는 쾌를 주는 것들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할 때처럼 - 신고전주의자들은 이성적 이해와 감성적 판단간의 일치를 보장하는 영구한 법칙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법칙은 견고하고 확실한 이성에 기초하죠.
그 중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것은 수학적인 비례랍니다.
이로써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스피노자가 자신의 철학적 모델로서 수학을 사용하였듯이
다비드, 앵그르, 부게로, 카바날,그리고 제롬까지 그들의 예술적 형식은 황금비례로서 조화, 균형, 리듬이 적용된 신고전주의 화풍을 조성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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