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연실입니다.
오늘은 매너리즘 미술과 고전주의, 그리고 낭만주의 경향의 <목욕하는 스잔나>의 네 작품들을 비교해볼까요?
야곱 틴토레토, 목욕하는 스잔나, 146.6x 193.6cm, 1555.
낭만주의 예술은 외부 대상에 대한 모방이나 재현보다는 상상력을 통한 작가의 독창적인 감정 표현을 중시한다. 따라서 그런 표현을 위해서라면 외부 대상에 대한 모방이나 재현은 약화되거나 왜곡되어도 무방하다.
매너리즘 회화는 고전적인 회화에서 약간의 변형과 왜곡을 보여줌으로써 낭만적인 경향의 회화로 보인다.
매너리즘의 화가 틴토레토는 『구약성서』의 「다니엘서」에 부수되는 외전 「스잔나서」에 등장하는 바빌로니아의 요아킴의 아내 스잔나가 목욕을 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멀리서도 스잔나의 백옥같은 피부의 몸체는 잘 보일정도로 등신대 크기이다. 스잔나는 왼쪽 발을 물속에 담그고 있고, 오른쪽 발은 물기를 수건으로 닦은 다음 향유를 바르는 포즈가 삼각형의 형태를 취해서 안정감을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2명의 근엄한 대머리 장로들이 원경과 근경에서 목욕하는 스잔나를 엿보고 있다.
장로들은 엿보는 순간 이성을 잃어, 스잔나에게 성적인 행위를 요구하다가 거절당한다.
그런데 시니어 장로들은 적반하장으로 스잔나가 자신들을 유혹을 했다는 죄과를 뒤집어 씌운다.
그러나 재판을 하는 중 명판관 다니엘을 만나 거꾸로 스잔나의 결백이 입증되어 장로들이 당한다는 성경이야기를 주제로 한 것이다.
장미가 심겨진 담벼락 아래에 있는 장로와 반대편 끝자락에 서있는 또 한명의 장로는 누구나에게 잠재된 관음증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스잔나의 육체를 거구로 표현했다는 면에서 낭만주의의 선정적인 정서와 해프닝에서 벗어나는 위기를 모면하게 한다.
전형적인 전통회화에서 삼각형은 성인이나 신을 형상화할 때 사용한다.
그런데, 탈의한 스잔나의 삼각형의 사선 구도는 전통적인 고전성을 벗어나 있다.
장 밥티스트 상태르, 목욕하는 스잔나, 1704
같은 주제로 그린 장 상태르 작품은 고전성의 전형을 보인다. 고전성은 수평과 수직의 형태를 취하며, 그림 자체가 상당히 고요하다.
스잔나는 빛이 충만한 곳에 있어서 선의 형상으로 보이고, 어둠 속에 묻어있는 장로의 모습은 선과 대비된 형상으로 모방되었다.
빈켈만의 “고귀한 단순성과 고요한 위대성“이란 그리스 조각의 경구가 회화에서도 적용된다.
스잔나의 내리깔은 눈은 성모의 모습에서 익히 보았던 우아하고 조용하며, 자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게라르 판 혼설서트, 장로들과 스잔나,
그러나 혼설서트와 잰틸레리시의 그림은 사정이 다르다. 혼설서트의 그림에서 스잔나는 사각의 프레임 밖으로 튀어 나오는 듯하다.
이는 스잔나의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알려준다. 스잔나의 옷자락을 잡은 장로들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했으며, 그래서 마치 연극무대에서 뛰쳐 나올듯한 주인공의 모습이 연상된다.
세 사람의 포즈와 표정은 관객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급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아르테미즈아 잰틸레리시, 스잔나와 연장자들,
잰텔레리시의 그림에서 스잔나의 손동작은 두 시니어 장로들을 거부하는 몸짓이며, 그녀의 표정은 두 장로들이 제안하는 요구에 몸서리를 치며, 더불어 감각적인 면에서 입냄새에서 느낄 수 있는 혐오의 정서를 읽게 한다.
낭만주의 경향의 회화들은 정서를 표현하기에 위기감과 거기에 따른 공포, 안심, 혹은 불안의 정서가 보여서 살아있는 그림으로 느껴지며,
관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연민과 공포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경구를 떠올린다.
이는 극도의 감정이 이성으로 순화되는 과정에서 경험되는 전율이며, 명료화(classific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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