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정원, 나의 애목들

거실 베란다 정원의 장미존과 초여름 꽃들

박연실 2016. 5. 3. 02:35

안녕하세요? 마치코입니다.

장미존이 있었던 마치코의 거실 베란다 정원이 생각나나요?

 

 

 

 

베란다 정원에서 장미를 키우는 것은 장미에 잘 꼬이는 병충해 때문에 어려운 편이지요.

저희 베란다의 경우는 장미에 흰가루병이 종종 생김니다.

가장 큰 원인은 환기문제 때문이죠. 겨우내 베란다 문을 여는 것은 추위 때문에 망설여지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병충해의 어려움에 도전하고 싶어 장미를 들였고, 장미존까지도 설치하였었답니다.

흰가루병이 발견되면 친환경 살충제를 뿌렸고, 어떤 때는 과산화수소를 물에 1대 1로 희석해서 뿌려보기도 하고, 급하면 물휴지로 닦아내기도 하면서 2개월을 보냈답니다.

일주일 전에는 농약사에서 벨리스플러스란 저독성 농약도 구매하여, 1리터 물에 작은 스픈으로 하나를 희석하여 뿌려보니, 과산화수소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장미존에는 장미 화분이 6개가 있는데, 3개는 마치코의 집에서 1~3년 묶었던 장미이고, 나머지 3개는 올 봄에 새로 들인 것입니다.

그 중에서 1년 된 장미에서 흰가루병의 조짐을 보였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그 화분의 장미를 뽑아서 버리고, 새로 들인 장미를 식재하기도 하였답니다.

현재도 늘 주시하는 편이라 흰가루병이 심하진 않아요.

무엇보다고 기온이 올라가서, 자연히 베란다 문을 열고 환기를 하게 되니 효과가 더 있는것 같습니다.

햇살이 짙은 날에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햇빛이 궁합을 일으켜 장미의 꽃송이를 힘차게 받쳐 준답니다.

위의 사진은 베란다 정원에서 반년을 묶은 장미들이 올봄에 개화한 모습입니다.

군데 군데 약기운이 상채기를 줬지만 개화하려는 장미의 생식력은 못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싱싱한 노랑장미가 3년 된 장미입니다. 목질화된 가지에서 매 해 새 가지가 똑같이 3개만 나오고,  봄 가을에 3송이 정도만 핍니다.

그래도 고맙지요. 일조량이 부족해서 일거예요.

올 여름이 오기전에 분갈이를 해줄 셈입니다.

 

 

      

 

 

올 봄에 들였던 장미들도 이제는 시들어서 퇴색해 가고, 더러는 새 순을 받기 위하여 시든 꽃들을 가위로 잘라내었답니다. 그러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작약같은 모양의 장미들은 전히 꽃잎들을 떨구지 않고 잘 지탱하고 있답니다. 이제 장미는 더 이상 새로 들이지 않고, 꽃이 진 다음 이 애들을 관리하면서 새로운 꽃 봉우리를 만들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볼까 합니다.

 

 

 

 

 

 

거실에서 바라본 장미존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장미존의 근황은 3월 22일 이후로 그런데로 잘 유지되고 있답니다.

 

 

 

 

 

이제 5월에 만개한 석부작을 보겠습니다. 보유한지 6년된 아이입니다. 철쭉 나무에 돌이 박힌 희귀한 모습이죠.

 

 

 

             

 

6년 전의 모습과 별로 변한게 없어요.

 

 

 

 

 

이 친구도 일조량 때문에 우거지게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예전의 수준이라 만족한 편입니다. 그런데 개화하고 삼일쯤 지나면 꽃잎이 떨어지네요.

안방 베란다의 장미철쭉은 아직도 꽃잎을 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신체가 좀 약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거실 베란다 바깥에도 거치대를 하나 설치해서 면역력 약한 아이들을 요양시켜야 겠어요.

그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       *       *

 

아시는 것처럼, 마치코의 거실 베란다 정원에는 평균 7-8년된 아이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마치코가 좋아하는 금송 3그루가 있습니다.  믿음직한 기분을 느끼게 하죠.

요즘 가드너들은 율마를 많이 키우시는데, 전 그 율마들을 대신하여 쭉 금송으로 갈 것입니다.

한 번 보시죠.

 

 

           

 

 

금송은 키우기가 좀 까다로운 나무입니다. 특히 어린 묘목들을 집에 들이면 생존율이 많이 떨어져요.

물주기는 요즈음 같은 계절에는 4일에 한 번 주면되지만, 금송 자체의 뿌리가 활착하지 않으면 흡수하기가 쉽지 않아서 고사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코도 그 고비를 넘겨서 이렇게 성장시켰답니다. 그래서 볼 때마다 뿌듯한 기분을 주죠.

금송은 직사광선 보다는 약간 반 그늘이 좋아서, 일조량이 풍부하지 않은 저희 거실 베란다가 오히려 적격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함소화 입니다. 함소화에서 풍기는 바나나향은 행복한 기분을 줍니다.

무심결에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는 순간부터 아늑한 꿈나라에 정박한 기분을 주죠.

마치코가 초보 가드너들에게 권하고 싶은 나무 일순위가 함소화 입니다.

전혀 까다롭지 않고, 성장력이 우수한 아이입니다. 4계절 내내 목향처럼 윤기가 있는 편이고, 봄에는 향기로 행복한 기분을 주는 꽃을 선물하니까요.

 

 

           

 

 

또 블루베리 나무도 5개 있는데,  2개는 대형, 3개는 중형입니다. 보유한지 5-6년 되었어요.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는 데다가 가을에는 운치있는  단풍으로 물들으니 더할 나위 없네요. 한 번 볼까요?

 

 

             

 

 

왼쪽의 사진은 대형인 하이부시 션샤인 블루 입니다. 보유한지 3년 된 블루베리지만 애초에 큰 것을 들였어요.  나무 자체의 수형이 괜찮아서 지켜보고 있어요.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오른쪽 사진이 5-6년된 애들입니다. 왼쪽  네모난 테라코타 화분에 담긴 아이는 대형과 같은 종인 하이부시로 수형도 멋지지만 단풍이 운치있게 들어요.

오른쪽 화분에 있는 아이는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을 피어 봄을 알리는 래빗 아이 블루베리 입니다. 10cm 포트의 못생겼던 아이가 이렇게 자랐네요.  꽃도 많지만 열매도 잘 달고 있어요. 

 

   

             

 

 

왼쪽에 있는 블루베리는 수형이 멋지고, 잎새와 꽃이 달린 형태가 섬세한 아이입니다. 따로 창가의 높은 사다리에 놓아 감상하기에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었죠.

오른쪽에 있는 얘도 약 4년 둥이 레빗 아이이고, 작년에 수형정리를 하면서 두 목대를 붙여서 외목대 형식으로 키우고, 잔 가지도 많이 정리해서 저 정도입니다.

두 나무 모두 블루베리 열매가 보이죠?

 

작년 여름에 들인 무화과 나무도 많이 성장하였답니다.

한 번 볼까요?

 

    

        


 

마치 잎사귀가 호박잎 만하게 커졌는데, 그건 아파트 실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가지에서 돋아난 잎 겨드랑에서 남자들의 젖꼭지 만한 크기의 무화과들이 4월 중순경부터 보이기 시작해 11개가 달려 있답니다. (작년에는 8개)

올 봄에 들어와 가지치기를 할까 망설였는데, 노지와 다른 환경의 아파트 실내라 새 잎이 일찍 나오는 바람에 그만 그 시기를 보내고 말았답니다.

무화과 열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새 잎새가 나오는 속도가 뚝 떨어져, 열매가 커지는 일에 우선적인 집중을 하는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어쨋든 올 해까지 무화과 나무는 마치코의 관찰 대상입니다.

 

그 외 소개하고 싶은 나무는 피라칸타 입니다. 거의 13년 보유한 아이인데, 초창기에 전지하는 방법을 소극적으로 하여 좀 길어졌답니다. 

궁여지책으로 나무끼리 둥글게 묶어주었고, 요즈음은 꼭대기에 나는 새 순을 모두 따주어 키크는 것을 막으며 키웁니다. 

오른쪽 상단에 꽃이 피어 열매가 맺혀있는데, 이듬 해 봄까지 가는 빨간 열매의 주인공입니다. 

한 번 볼까요?

 

 

 

나무의 옆에 잔가지를 지난 3월 30일에 톱으로 모두 잘라 버리니 13여년 동안에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용모로 바꼈답니다.

굽이 굽이 곡이 있으나 엄연한 외목대네요.

그리고 분갈이도 해주었는데, 뿌리가 실하지 않은 것에 비해서 저 나무 목좀 보세요? 아주 굵죠?

이 친구도 거치대로 내보내어 내 년에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할 것입니다.

명당 자리는 늘 다른 친구들에게 양보시켜야 하는 설움을 받으며 자랐어요.

그리고 어제 촬영한 분재 철쭉!  보유 4년된 꽃 분홍이죠. 몇 개는 꽃봉우리로 머물고 있지만 내일이면 만개하겠네요.

봄의 전령들이 선물한 아름다운 꽃들에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 가드너들의 습성이겠죠?

해서 마치코도 키워보지 못해 궁금한 소소한 꽃나무들을 몇 개 들였습니다.

 

 

        

수레국화가 일주일 만에 4송이가 더 폈네요.                                                                                            겹 임파첸스

                                                    

여우꼬리(작년 가을)                                                유칼립투스                                                           아메리칸 블루

 

이제 말발도리, 만리향은 벌써 꽃잎을 떨군지 오래됐고, 함소화도 드물게 꽃봉우리를 보이지만 서운하지 않답니다. 만발했었거든요. 쟈스민도 꽃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네요.

이제 5월은 장미의 계절이죠? 마치코가 가지고 있는 장미존에 둥지를 튼 장미들!  잘 요양시켜서 프방에 오래 오래 소개할께요.

이제 끝으로 마치코 안방 베란다 정원과 거실 베란다 정원 전체 샷을 보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안방 베란다 정원의 화분 정리대

 

 

녹색의 리본을 맨 하얀 '주주바' 화분에 분갈이한 유칼립투스!  햇빝에 펄감이 반짝이는군요. 있는 둥 마는 둥 은행나무. 장미철쭉도 보이고, 맨 꼭대기 흰 철쭉은 분재 화분에 분갈이 했네요.

 

 

         

1) '알프스 소녀 하이디' 쌍둥이가 부갠베리아 화분 앞에서 촛불을 밝혀요. 올 해는 꼭 꽃 보여 달라구!....   2) 베란다 난간에서 햇빛 받는 아슬아슬한 애니시다!  새로운 꽃대가 보이네요!  3) 4년 둥이 만병초가, 밑둥지에 붙은 묵은 잎을 떼어내니 자연스럽게 외목대가 되었네요. 내년, 혹은 후년 쯤 꽃들을 보여주려나?

 

 

 

 

 

 

 

늦은 밤이군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마치코였습니다.

 

 

 

 

 

 

 

 

 

 

'베란다 정원, 나의 애목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홍의 꽃석류!!  (0) 2016.05.22
머풀러에 새겨진 산수국  (0) 2016.05.16
장미의 개화  (0) 2016.05.03
브론펠지어 쟈스민 만만개, 그리고 엄마!  (0) 2016.04.27
브론펠지어 쟈스민 만개  (0)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