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정원, 나의 애목들

주홍의 꽃석류!!

박연실 2016. 5. 22. 01:11

안녕하세요? 마치코입니다.

오늘은 주홍 꽃석류로 찾아 뵙습니다.

 

 

A형, 5월 21일 촬영

 

마치코가 많이 좋아하는 꽃석류입니다. 보유한지 6년 되니 같이 한지 오래된 셈입니다.

튼실한 목대에서 내린 뿌리 줄기가 화분 위로 솟아났죠?  뿌리와 목대가 연결되는 부분이 보고 싶어 일부러 이렇게 심었답니다.

이렇게 분갈이 한 것은 재작년인데, 애초에 들인 6년 전의 분갈이 형식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3년 전에는 항아리 화분에 심어서 두 해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데다가 무겁고, 좀 올드해 보여서 본래의 분재화분으로 되돌아 온 것입니다. 

갈색 항아리에 심어본 그 때의 모습입니다.

그 옆 사진은 본래 처음의 모습이고, 노천 베란다에서 기거하여 큰 열매가 5알이나 맺혀 있군요.

 

          

A형, 2014.5.25 촬영                                                                                     A형, 2013.1.26

 

꽃석류는 화려한 주홍색의 꽃이 가지끝에서 3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피고, 이렇게 열매까지 달려주니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좋은 나무입니다.

그래서 마치코가 특별히 관심갖는 애목이다 보니 길거리에서 타인의 다른 석류나무가 보이면 멈춰서서 한참 바라보다가 갑니다. 

그리고 매해 석류나무를 새로 들여서 소목 4개, 대목 2개가 있습니다.

위의 것은 대목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현재 가지고 있는 소품들이며, 전지를 통해서 키를 키우지 않고 있답니다.

 

  

B형, 2012.8.25                                                          2015.8.16                                                                2016.5.21(6년 보유)

 

                                                                                             

     

C형, 2015.1010                                                          2016.2.13                                                                 2016.5.21(3년 보유)

 

      

D형, 2015.8.16                                                            2016.5.21(3년 보유)                                                 E형, 2016.5.21(2년 보유)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B형이 가장 열매를 잘 맺히며 수형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키가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분재형에 알맞다고 생각듭니다. 

키도 6년 전과 별로 다르지 않답니다.

마치코는 3년 전 가을에 B형의 열매를 열고, 씨를 꺼내 화분에 파종한 적이 있어요. 그 해 늦가을에 싹튼 것을 발견하고 작은 화분에 옮긴 다음 겨우내 햇살이 잘 비추는 장소에 안치하였었지요. 순이 나오는대로 그 여린 새순을 끊어내었더니 수형도 괜찮아지고, 우수한 종자라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아래 두 번째 사진이 일년도 채 안된 이미지입니다. 그런데도 꽃이 피고, 겨울에는 잎파리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겨울잠을 자지않고, 계속 성장하였던 것입니다.

마치 2년둥이 마냥 가는 가지 끝마다 꽃송이가 맺혔고, 꽃까지 피었답니다.

많이 귀여워 하였으나, 오래 사귄 지기의 간청으로 아기 석류를 건네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헤어지는 것이 섭섭하기는 하였으나 마치코는 그 에미가 있으니 서운함을 달래며 괜찮아졌지요.

 

이윽고 올 봄에, 마치코는 B형의 꽃석류가 맺어준 작년 열매를 열어서 씨를 꺼내 또 파종해 보았습니다.

약 2주일이 지나고, 이틀 전에 새순이 고개를 삐쭉 든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아침마다 물을 똑똑 떨어뜨려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아래 쌍둥이 화분에 옮겨 주었어요.

약 5개 정도의 싹이 트였으며, 그 종자이니까 마치코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답니다.

매일 매일 살펴보는 즐거움을 B형의 꽃석류 열매는 또 마치코에게 안겨 주었네요. 

 

 

2014.11.18                                                              2015.6.18                                                                2016.5.21

 

다시 A형의 꽃석류의 얘기로 돌아옵니다.

수형은 처음 들일 때와 똑 같아요. 다만 목대가 굵어졌답니다. B형만큼 우수 종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열성 종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 나무는 꽃석류보다는 노지 정원에서 키우는 석류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소품들은 가시가 없는데, 이 나무는 가시가 있어서 발견하는데로 전지시켜 줍니다. 가시에 상처를 입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뿌리는 물받이 밑으로 나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길이 보다는 지면에 가깝게 가로로 무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납작한 화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프방 회원님들에게는 석류꽃 소식이 없어서 마치코의 석류꽃이 좀 일찍 핀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대개 석류꽃은 5~6월에 개화를 하고, 8월부터는 열매가 익어간다고 합니다.

좀 전에 사진 촬영을 하면서 소품 꽃석류들에서는 아직 꽃봉우리를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대개 6월쯤 발견하였던 것 같은데, 묵은 가지의 새순에서 꽃봉우리가 나오는데, 초봄에 전지를 하였기 때문에 꽃봉우리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이 일찍 피면 꽃구경을 해서 좋은데, 기대와는 달리 빨리 떨어져서 열매로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주더라구요.

좋은 것은, 늦게 핀 꽃송이들이 열매로 갈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햇살로 인한 달금질로 줄기와 꽃대가 강화되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요.

어쨋든 A형의 꽃석류는 5월 초순부터 꽃봉우리가 맺혀서 5월 중순부터 개화를 시작하였습니다.

 

 

       

2016.5.16

 

       

2016.5.21

 

 

2016.5.12

 

 

마치코가 좋아하는 꽃석류인지라 꽃과 열매를 기대하면서, 가을부터 초봄까지 안방 베란다 정원의 명당자리에서 보냈답니다.

 

 

 

2016.3.17 촬영

 

 

꽃석류- Pomegrante, 학명 - punica granatum

석류꽃의 꽃받침은 통모양이고, 6개로 갈라져요. 꽃잎은 6개가 겹친채 피고, 많은 수술과 1개의 암술로 이루어졌죠.

석류꽃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인데 비하여, 석류열매는 '바보', '어리숙함'이란 뜻을 가지고 있네요

석류는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과 비타민이 많아 여성의 피부와 골다공증, 노화방지에 좋고, 시력향상과 탈모 예방에도 효용이 있다네요.

먹을 기회가 있으면 거절하지 마시고 드세요.

 

 

        

2016.5.21 촬영

 

 

 

 

 

             그리스 신화에는 페르세포네로 알려진 석류의 여신! 

             어여쁜 미모로 인해 지하의 신인 하데스가 매혹당하여 그녀를 지하로 강탈하는 장면이

             옆에서 보이는 로렌초 베르니니 조각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늦게는 8월까지도 꽃이 피면서 이미 열린 열매와 같이 가기도 하는 꽃석류!  올 가을에도 기대할께. 아니 여름 내내 너의 꽃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워!

열매 맺는 늦가을에 꽃석류들을 다시 데리고 오겠습니다.

 

한 낮에는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는 군요. 건강관리 차원에서 쉬엄쉬엄 좀 덜 부지런한 나날이 되세요.

 

지금까지 마치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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