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치코 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 올 해는 일찍부터 철쭉꽃의 종류들을 실내에 들이지 않고, 베란다에서 기거하도록 놔두었지요.
그랬더니 작년에 비해서 개화가 20여일 늦는군요. 그리고 일본철쭉의 경우, 작년에 비해서 꽃의 갯수는 많아졌지만 꽃송이의 크기가 작아진 느낌이고, 색상도 좀 옅어졌네요. 오늘 촬영한 모습을 볼까요?
아직 만개는 되지 않아서 이 일본철쭉의 진가를 충분히 못 느끼겠네요.
올 해 일본 철쭉은 개화가 3월 16일부터 시작되었어요. 개화가 되고나서 색상이 점점 진해지는 경향을 보이더라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예년에 비해서 색상이 훨씬 옅어진 느낌이랍니다.
작년의 모습을 볼까요? 아래 사진 2개는 작년 3월 8일과 2일자 촬영이구요, 세번째 사진은 2011년 구입하고, 분갈이 후 개화된 모습인 것 같군요.
처음 구입할 때에 비해서 색상이 옅어졌음이 확연히 보이시죠? 2015년에 만개된 이 꽃사진을 핸드폰 첫 화면에 깔아서 그 때 당시의 아름다움을 늘 느끼고 있었지요.
올해에는 색상이 더 옅어지니 뭐랄까? 조금 순해진 느낌과 연약한 느낌이 공존하네요.
이제 조금 더 보유한지 오래된 흰 철쭉을 보겠습니다.
이 철쭉은 보유한지 7~8년 된 것 같은데요. 아마 10cm 포트 안에 담겨있는 그 흔한 철쭉이라고 생각해요. 작년에 비해서 훨씬 아름답게 피어 주었고, 그리고 개화하고 나서도 한 송이도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자기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모범생 철쭉이예요. 포스팅을 하면서도 마치코는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는 흰철쭉을 뒤돌아보게 되는 군요.
한 번 보겠습니다.
아름다운가요? 좀 자랐다 싶을 때부터 이렇게 흰 항아리에 심었어요. 화분의 용도가 아니라 마치코가 직접 망치와 못으로 물받이 구멍을 크게 뚫었답니다.
이 항아리를 처음 발견하였을 때, 웬만한 화분보다 예쁘다 싶어 한 5~6개 정도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 안에 화초를 심어서 화초가 거대해지면 뿌리가 입구로 못 나와 망치로 항아리를 부숴야 하는 고충이 있어요. 분갈이를 할 때 항아리를 부쉰 기억은 2번 있는데, 목백일홍과 일본철쭉을 분갈이 할 때 이군요.
부숴야 하는 항아리가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그동안 제 몫을 충분히 했고, 그리고 때가 되면 옷을 벗어 다른 옷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던 게죠.
올 봄에 들어와서 철쭉 중에 가장 일찍 개화를 시작한 철쭉입니다. 한 번 볼까요?
3월 7일부터 개화하기 시작하여 오늘 21일까지 한 송이도 떨구지 않고 단단하게 붙어있는 기특한 놈이랍니다. 만개가 다 될 즈음에 마치코는 혼자 보기가 아까와 개화한 꽃 화분을 실내로 들여, 특히 식탁위에 둡니다. 식구들이 가장 들락날락하는 곳이 식당이니 뭘 좀 먹으면서 꽃을 보라는 배려이지요.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기색이 있으면, "이 꽃좀 보라구" 체근합니다. 모르는척 무심해 하는 아들 대신에 남편은 눈에 총기를 머금으며 관심있는 시선을 주고, 향기를 맡으라고 하면 코를 갖다 댑니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영락없이 전 미소를 흘리지요.
흰 철쭉이 아름다운가요?
저는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끼리 놓아보면 어떨까요?
학창시절에 그렸던 수채화 정물화 앞에 두니 정갈한 모습이 두드러지네요. 그리고 밤에 조명을 끄고 촬영하니 흰 꽃이 달빛처럼 자체 발광하는 군요.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흰 철쭉이 준 조용한 봄의 행복! 여러분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대하였던 장미철쭉이 그만 실망감을 안겨주네요. 예전에 비해서 턱없이 줄어든 개화의 갯수! 꽃망울은 많이 맺혔었는데, 개화시점에서 노랗게 쭉정이가 되어 마치코의 속상함이 한숨으로 나왔답니다. 한 번 볼까요?
정말 별루 이네요. 그러면 작년의 개화모습, 그리고 그 이전 2011년도의 모습도 같이 보시죠.
마치코는 프로방스에 들어와서 초화류를 기르시는 여러 회원님들을 보면서 취향이 각각 다르다는 폭 넓은 체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몰랐던, 임파첸스에 애정을 보이는 초록여인을 비롯한 여러분들 때문에 저 역시 한번 길러볼까 생각중입니다. 위의 장미철쭉이 임파첸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런데 철쭉은 나무에 피는 꽃이라 "무더운 장마철인 여름에 녹아내린다"든가, 혹은 "과습이니" 하는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햇빛주기와 목마름만 방지하면 그냥저냥 잘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목대가 굵어지면 수형정리가 저절로 선명하게 떠올라요. 그 때 잔 가지를 처내면서 주인장이 원하는 수형대로 쭉 같이 갈 수 있답니다.
일본 철쭉과 장미 철쭉이 만개하면 약간의 실망감이 만회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봐요. 그 외 마치코는 철쭉 나무가 더 있는데요. 조금만 더 보죠?
첫 번째는 분홍과 빨강이 그라데이션(베리에이션)으로 되어있는 분재형 철쭉으로 5월에나 개화를 합니다. 두번째는 흔히 볼 수 있는 흰 철쭉으로 위에서 보았던 길다란 흰 철쭉과 같은 과입니다. 세번째도 10cm 검은 포토에 담겨있는 흔한 철쭉이며, 주인장의 정성에 따라 멋진 수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철쭉들입니다.
아래 사진은 위에서 언급한 일본철쭉, 흰 철쭉 2개, 장미철쭉을 모아 2월 17일에 촬영한 모습입니다.
그 외 포스팅하는 김에 안방 베란다에서 시선을 끄는 화초들의 모습을 공개할까 합니다.
분재 철쭉(보유 4년) 5월 개화 치자(보유 3년) 6월 개화, 가지 끝마다 꽃봉우리 가득. 꽃 석류(보유 6년)
세 잎 단풍(노천에서 이쑤시게 만한 것을 체취, 보유6년) 애기 범부추(보유 5년) 작년 가을에 본 꽃이 지고, 올 겨우내 꽃대 올라와 핌 ~ㅎ
분재 금귤(흰 꽃에 금귤 열림, 분재화원서 구입,보유 5년) 단정화(이쑤시게 만한 아이 분양받아 보유 6년), 떼죽 나무(마치코가 씨 발아시켜 성장, 보유 4년, 기대 애목)
허브 (보유 3년) 향나무 종류(보유 4년) 치자꽃(보유 2년)
만병초(보유 3년, 수직선 상하의 잎파리가 년도순을 기억하게 함) 안방 베란다의 중앙의 모습
안방 베란다의 왼 쪽 안쪽을 제외한 전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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