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정원, 나의 애목들

가을이 준 변화의 선물

박연실 2016. 10. 1. 03:16

안녕하세요? 마치코입니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날씨네요. 무엇보다도 날이 짧아졌어요. 6시만 되면 어둑어둑해지고, 7시를 넘으면 완전히 칠흙같은 밤이 돼요.

오늘은, 봄에 봤던 모습이 가을인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된 화초들을 소개해요.

 

뭐가 있을까요?  음~~ 벤쿠버 제라늄을 먼저 봐요. 가장 많이 변했어요.

 

 

 

               

 5월 24일                                                                                                           9월 26일

 

 

지난 5월 20일경에 처음으로 들인 벤쿠버 제라늄!  아무런 꽃대도 꽃송이도 없는 작은 것으로 일부러 선택하였어요.

통통하니 잎사귀들이 소복하게 화분을 덮고 있네요.

그 동안 간헐적으로 꽃대를 올리기는 하였어도 마치코의 주목은 별로 받지 못했네요.

 

약 4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꽃대가 슝슝 올라오는 것이 퍽 반갑네요. 장마와 폭염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많이 단련된 모습이죠?

 

그동안 키도 좀 자라면서 이파리들을 차근차근 떨어뜨리고, 새 잎파리와 꽃잎들을 내놓았네요.

꽃대에 맺힌 꽃잎들이 다 필때까지 감동이 잔잔하게 밀려올 것 같아요

 

 

 

 9월 26일

 

 

 

꽃색은 석류꽃의 색보다 조금 더 진한 주홍색이구요. 화형은 패랭이꽃처럼 꽃잎의 끝이 뾰족뾰족하며, 5장이네요.

잘 아시는 것처럼, 잎파리에는 갈색의 단풍이 살짝 들었구요.

 

짱짱한 햇빛을쏘여서 그런지 꽃대가 6개나 올라와 있고, 잎파리들은 5월에 봤던 것보다 실하지 않네요.

아마 영양이 꽃을 피우는데, 모두 쏟아서 잎파리는 후줄그래진 것 같아요.

 

 

 

 

                

 9월 28일                                                                                                          9월 28일                 

 

 

 

 

밤에 촬영한 사진이예요. 작은 나무지만 자기가 맡은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들고요.

 

낮에 보니 더 화려하네요. 이대로 고목으로 만들고 싶어라 ~~

작은 양철통 화분에 심은 무심한 주인장의 마음에 아랑곳 하지 않은 야무진 벤쿠버 제라늄! 

 

 

 

 

 9월 30일

 

 

 

 

4개월 동안에 목대도 제법 굵어졌어요. 그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

 

 

 

 

9월 30일

 

 

 

 

이번에는 백화등처럼 바람개비 꽃을 보여주는 마삭줄을 봐요. 보유한지 6 년이 되었네요.

 

 

 

 

 

  2015. 4. 29.

 

 

 

 

분재화원에서 철쭉 분재를 사면서 덤으로 받았던 10cm 미만의 마삭줄이 4년 전 봄부터 풍성한 만개를 하면서 장관을 이루더라구요.

마치코는 봄에 피는 꽃나무가 좀 있어서, 마삭줄을 주인공으로 포스팅을 하였나 가물가물 하네요.

꽃이 귀한 이 가을에, 마삭줄에 만개했던 바람개비 화형의 봄 꽃을 다시 보니 참 좋군요.

 

흰 꽃의 향기는 쟈스민이나 만리향에서 나는 향과 비슷해요.

 

 

 

 

  2014. 4. 22.

 

 

 

꽃이 지면, 새 가지가 본 줄기에서 쏙 나오면서 곁가지를 늘리지요.

여름 내내 베란다 밖 거치대에서 햇빛을 직광으로 받으면서 줄기와 잎을 단련시켰어요.

그러면 다음 해 봄에 화려하고 건강한 꽃을 볼 수 있답니다.

 

작년에 이어, 올 봄에 꽃을 보여줬던 마삭줄이예요.

 

마치코의 안방 베란다가 꽃의 향기로 온통 진동했었답니다.

지금 봐도 행복하군요. 내년 봄이 기다려져요.

 

 

 

 

 2016. 4. 17.

 

 

 

2016. 4. 17.

 

 

 

올 해도 새로운 곁가지가 나와서 점점 길어지더니 순차적으로 양 옆으로 잎사귀가 마주 나면서 안심의 기쁨을 주네요.

잎사귀의 형태는 푸룬벨시어 쟈스민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두께와 질감은 더 튼튼하고 질기답니다.

 

내년에는 더 풍성한 꽃을 기대하게 되니까 설레이기까지 하네요.

 

그리고 올 가을에, 벌써 마삭줄 잎에 붉은 색이 물들고 있어요.

 

 

 

 

 9월 28일

 

 

 

 

단풍이 곱게 들었지요? 초록색에서 카키색으로, 그리고 주황과 붉은 레드로 변화는 그라데이션이 보이네요.

꽃이 진 나뭇가지는 꽃이 있을 때보다 좀 빈약해 보이기는 해도, 그런대로 비움의 미학을 터득하게 돼요.

언젠가 채워질 것을 아니 비어있는 상태도 즐길 수 있죠.

 

빈약한 아름다움 말이죠.

 

 

 

 

 9월 28일

 

 

 

마삭줄의 흰꽃은 없지만, 마삭줄의 능력은 잎파리의 단풍으로 변화를 보여주네요.

 

 

 

 

               

 9. 28.                                                                                                               9. 30. 한 달 새에 새로운 가지가 자라서 위에서 둥글게 휘감고 있네요.

 

 

 

지나온 세월의 육성에 비해서 뿌리는 그리 실하지 않은지 화분의 밑 구멍으로 뿌리가 보이질 않아요.

분재로 키워도 괜찮을 것 같은데, ...  그러나, 마치코는 이 마삭줄을 '늘어지는 멋'으로 키우려구요.

가지가 늘어져도 가지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 균형도 잘 잡히고, 또 웬만큼 두터워서 멋스럽게 보인답니다.

 

 

다음은 꽃석류를 봐요.

 

 

 

 

               

 7월 1일                                                                                                            7월 3일

 

 

 

꽃잎의 질감은 프릴로 가득차서 구겨진 아름다움을 줘요.

꽃잎에 가득찬 금술은 귀한 꽃이라는 것을 담박에 알아차릴 수 있죠.

좁은 공간의 꽃속에서 암술과 수술은 저희끼리 부딪치면서 가루받이를 해요.

예상했던대로, 실한 꽃은 실한 열매로 맺혀서 주인장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네요. 여기서 말하는 수확의 의미는 감상, 관상의 온전한 즐거움이예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요. 

 

 

 

 

             

 9월 5일                                                                                                           9월 26일

 

 

 9월 28일

 

 

 

뿌리 위의 녹색의 이끼는 저절로 저렇게 쫀쫀하게 덮혔네요. 습도와 온기를 유지시켜 주는 효과도 있고, 보기에도 운치가 있어 보여요.

 

 

 

 

9월 30일

 

 

 

다음은 좀 더 큰 꽃석류예요. 보유한지 7년 정도 된 것 같네요.

5월 중순부터 9월까지도 개화하면서 석류알로 맺혀지지 않고, 자꾸 낙화해서 주인장의 애간장을 태웠던 시기를 거쳤어요.

 

 

 

 

 5월 16일

 

 

 

그러나 꽃구경은 실컷 시켜줘서 나름 만족스런 애목이랍니다. 화분을 다시 화분 끝의 위가 오므러진 형으로 바꿀 생각이 있어요.

그러면 더 안정적으로 열매를 좀더 맺힐 것 같아요. 위가 너무 헤~ 버러진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5월 21일

 

 

 

드디어 튼실한 놈이 열매로 왔네요. 석류알도 제법 커졌구요.

많이 기뻐하며, 조용한 기다림으로 늘 주시하였었죠.

 

 

 

 

 10월 1일

 

 

 9월 26일, 낮에 본 석류열매

 

 

 

 10월 1일, 밤에 본 석류열매

 

 

 

석류알이 나뭇가지에 기대어 달려 있어서 지탱할 수 있는 힘을 덜어준 것 같더라구요.

3~4개만 더 실하게 달렸으면 좋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아직 더 영글지 않은 석류가 두 개 더  달려 있기는 해요.

떨어지지만 말고, 잘 붙어 있으라고 격려해주고 있답니다.

 

가끔 이쑤시게로 석류알의 속을 청소해줘요. 우리가 귓속을 청소해 주듯이, 혹시나 곰팡이가 피지 말라고요.  ㅎ

 

 

 

 

 10월 1일

 

 

 

마치코는,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그런 가운데도 늘 성장하는 금송 3그루를 소개하면서 마무리를 지으려구요.

녹색의 에버그린이고, 씩씩한 품성으로 마치코에게 늘 위안을 주는 기둥같은 애목이랍니다.

 

보유한지 7~8년 된 것 같네요.

 

 

 

 

 4월 18일

 

 

 

아기 손같은 새싹이 속속 나오지요? 아주 연하고 옅은 연두색의 잎으로 시작해요.

 

아래 금송도 새싹을 내놓고 있어요. 작년에 거실 베란다에서 적응하느라 고생 좀 한 금송이예요. 다행이 잘 견디고 있고, 올해는 작년보다 상태가 나은 편이에요.

올 여름에 분갈이도 해주고, 햇살도 더 잘드는 곳으로 옮겨 주었어요.

 

 

 

 

 4월 18일

 

 

 

 

막내둥이 금송도 보유한지 3년이 되가는 군요. 위의 금송이 위태위태 해서 새로들인 것인데, 상태가 아주 좋아요.

새싹이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오지요. 나무 분수같은 모습이요.

 

 

 

 

 

 4월 18일

 

 

 

보시는 것처럼, 기존의 가지 끝에서 새순이 나오면서 성장해요. 금송은 일본 소나무로서, 우리가 흔히 보는 소나무와 달리 나뭇잎이 굵고 부드러원서 살갗에 닿아도 따갑지 않답니다. 그리고 수형자체가 본래 안정감 있게 성장하여 전지의 필요성을 갖지 않는답니다.

주인장은 그냥 잘 키우면 돼요.

물은 좋아하는 편이라 이틀이나 삼일에 한 번꼴로 듬뿍 주고 있어요. 분갈이 흙은 굵은 마사를 50% 이상 섞어서 물빠짐을 좋게 했구요.

직사광선 보다는 간접광선을 선호해서 베란다 안쪽에 두고 키워요. 

베란다 천정에 금송의 머리 끝트머리가 닿는 상상을 가끔 해봐요. 그러면 수형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흔히 볼 수 있는 전나무 크리스머스 트리 마냥 사다리꼴의 형태나 역사각형으로 짐작해요.

 

 

 

 

4월 24일

 

 

 

 

5월 중순경이 되니, 새순들은 이제 어느정도 다 자랐고, 색상만 좀 더 진해질 차례이더라구요.

 

 

 

 

 5월 31일

 

 

 

햇살을 받으면서 점차 진초록으로 갈겁니다. 잎사귀의 뒷면은 앞면과 달리 하얀 줄이 선명하게 무늬져 있답니다.

 

 

 

 

 7월 7일

 

 

 

 7월 7일

 

 

 

깊고 익은 가을의 햇살보약을 받으면서 금송들은 벌써 내년 봄에 나올 새싹들을 배태하려구 점잖은 몸짓을 한답니다.

기존의 가지 끝에서 새싹을 담을 몽우리들이 점점이 점차 커지면서 영글어 가거든요.

 

가을은 이렇게 벤쿠버 제라늄, 백화등, 꽃석류, 금송 나무들을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베란다 정원에서 결실로 익어가게 한답니다.

 

 

 

 

 9월 20일

 

 

 

 9월 20일

 

 

고마운 햇살이 숭고하다는 느낌까지 드네요. 지금까지 마치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