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치코 예요.
연일 폭우가 퍼붓는 장마철이라 습기가 많은데, 댁내의 화초들은 무사한가요?
폭우와 폭염은 화초들에게도 그리 쾌적함으로 전달되진 않죠.
요즈음, 베란다 정원에서 화초들을 살펴볼 때마다 은근히 걱정되는 아이들이 있어요.
봄 내내 꽃을 보여주었던 목마가렛들이 이젠 시름시름 여름 잠을 자려는듯 하거든요.
운명에 맡기지만, 찬바람 부는 가을에 건강하게 소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 답니다.
바깥은 장마지만, 실내엔 오히려 건조할 수 있어서 물을 거르기도 하는데요. 특히 거치대에 매달려 사는 아메리칸 블루는 목마름을 잘 타더라구요.
요즘 이런 날씨에도 소소하게 꽃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모아 봤어요.
우선 연보랏빛의 꽃을 보여주는 배풍등(Lyratum nightshade)이예요.
6. 18. 배풍등의 꽃몽우리 6. 21. 개화
6. 21. 6. 23.
산지의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라고 하는데, 원예종으로 개량되어 꽃의 크기가 커졌다고 해요.
가지꽃과 비슷하게 생겼죠? 가지과에 속한다고 합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초여름과 가을에 두번 피기도 한다고 하는데, 중부지방에 사는 마치코도 가을에 은근히 기대를 하게 되네요.
열매는 10월과 11월에 투명한 붉은 구슬이 보석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하죠. 그러나 야외에서 거목이 될 경우엔 열리더라구요.
그러나 배풍등의 꽃이 아무리 섬세하고, 그 열매가 구슬같이 예뻐도 유독식물인지라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그리 권하고 싶진 않아요.
그만큼 주의를 요하니까요!
붉은 열매는 수십개를 달여서 해열, 이뇨, 거풍 등에 사용한다고 해요. 물론 마치코는 관상용으로 키우지만요.
오렌지 샤워 베고니아도 이젠 전성기를 지나고 있어요.
6. 18. 오렌지 샤워 베고니아
아마 오샤베에게는 6월 중순이 가장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잎사귀들이 탱글탱글 하고, 꽃들도 귀걸이 마냥 주렁주렁 달렸네요.
2년 둥이인데, 새 줄기가 이렇게 많이 났어요.
오샤베는 직사광선 보다는 간접광선에서 더 예쁘게 자라는 것 같아요.
그래도 햇빛을 거부하는 화초들에게 때때로 일광욕은 필요할거 같아서 가끔 창옆에 두기도 해요.
7. 4.
7월에 들어와서의 모습이예요.
꽃은 이전보다 덜 피지만 새순은 계속 내놓고 있네요.
7. 8.
마치코가 좋아하는 만데빌라는 5송이 이상 한꺼번에 피는 것이 무리라 개별적으로 포스팅을 해주지는 못했어요.
안보면 섭섭해서 다시 감상해요.
6. 18. 만데빌라
빨간 나팔꽃이면서도 다년생이고, 목질화된 나무로 키울 수 있어서 좋아요.
꽃이 없는 잎파리도 예뻐서 오히려 더 꽃을 더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요.
마치코의 베란다 정원에는 개량 능소화도 있답니다. 대개 10월이 지나야 만발하지만 올해처럼 7월이 가까우면 개화를 주기도 해요.
올 6월엔 3볼 정도 몽우리가 개화의 조짐을 주었어요.
6. 20. 개량 능소화
개량 능소화 꽃
6. 25.
꽃이 개화한지 3~4일이 지나면 통꽃이 암술만 남겨둔채 꽃대에서 톡 떨어져요.
꽃볼 하나에 6~7송이가 모여서 피는데, 모두 낙화하면 꽃대를 잘라냅니다. 그러면 그 한가지에서 두 개의 새순이 나면서 가지수를 늘려가요.
능소화는 뿌리가 왕성하게 자라나며, 가지도 쭉쭉 크는 경향이 있어요. 전지가 꼭 필요한 아이죠. 그러면 자연 목대도 굵어지며 성장한답니다.
7년 동안 분갈이를 4번 해주었어요.
요번 돌아오는 10월 중순이 되면 만발할 텐데... 거치대로 다시 내보내어 왕성한 성장을 하고, 건강한 꽃들을 보여 달라고 했어요.
오늘 오후에 비가 잠깐 주츰하길래, 방충망을 열고 능소화를 살펴보니 자른 꽃대에서 양쪽으로 새순이 돋고 있네요~~ㅎ
7. 8. 중국 물망초 3. 23. 중국 물망초 외 휘버유, 홍동자 등 파종
4월 초순에 중국 물망초와 홍동자, 휘버유, 알리섬을 파종한 적이 있어요. 그 중에 건강한 아이들은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었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서야 잘 자라나는 애들이 물망초임을 알아냈어요
그 중에 지금 보는 중국 물망초가 꽃대가 쭉 올라오더니 개화를 주네요.
물망초의 꽃색은 하늘색이죠? 흐린 날 촬영을 하여 선명한 빛은 아니네요.
화려하기 보다는 소소한 빛을 보여요.
중국 물망초
작년에 들였던 보랏빛 용담화가 봄에 새순을 쏙 내밀더니, 이윽고 꽃망울을 3송이 달고 있어요.
아마 분 속에서 뿌리가 잘 살고 있었나봐요.
용담은 한약제로 뿌리를 주로 쓰는데, 뿌리의 쓴맛 성질은 켄티오피크린이란 물질이 입안의 미각신경을 자극하여 위액의 분비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합니다.
뿌리를 달인 물은 특히 항암 효과 및 진통작용에 좋다고 하네요.
일년을 키우다보니 이렇게 덩굴성의 늘어지는 식물이란것 알았답니다. 종모양의 파랑색 꽃이 수수한 멋을 주죠.
7. 8. 보라색 용담화
2017. 3. 17. 새순이 쏙 나온 브로우메아나와 용담화
2016. 10. 25.
작년 가을에 들일 때는 이렇게 작은 키였는데, 베란다 정원에서는 덩굴성으로 늘어지네요.
가지의 끝에서 꽃받침부터 형성이 되고, 그 안에서 작은 꽃봉오리가 점차 커지면서 부풀어 오를 예정이예요~~ㅎ
그리고 언제 파종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범부채가 올핸 꽃대를 물었어요.
추정컨대 약 3년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3년 전 가을에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검게 익은 범부채의 씨를 채종해서 다음 해 봄에 파종하였어요.
늦봄에 새순을 얻어내어, 자라기는 하는데 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요. 그런데도 매년 새순을 같은 자리에서 내놓네요.
올핸 옆에서 똑같이 생긴 새순도 삐쭉 나오더니 저만큼 자랐어요.
징조가 신기해서 매일 꽃대가 없나 일파리 사이의 그림자를 더듬어 보곤 했답니다.
그런데, 장마철인 지금 발견하게 되네요 ~~ㅎ
7. 5. 범부채
범부채의 형태가 부채살이 있는 부채 같기도 해요. 그동안 꽃이 없어도 반갑게 기다린 것은 싱싱한 나뭇잎의 때깔 때문이죠.
범부채의 꽃은 주황색에 붉은 죽은깨 무늬가 있는데, 마치 범의 가죽같은 호피 문양이라서 범부채라고 하네요.
한국이 원산지라구 하며, 꽃말은 '정성어린 사랑'이라는 군요.
올해 처음으로 꽃대를 물었으니, 앞으론 쭉 꽃대를 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순도 옆에서 계속 나올 것 같아 나중엔 분갈이도 해주어야 겠죠?
범부채 꽃망울
오렌지 핑크 장미도 이 여름에 꽃을 열어 보이네요. 기특한 거 같으니라구. 꽃이 지고 2개월만이예요.
오렌지 핑크 장미
6. 26, 안방 베란다 정원
안방 베란다 정원의 선반 꼭대기와 거치대에 매달린 꽃들이 마주하면 갸녀린 풍경이 나온답니다.
휘버휴의 꽃대와 삭소롬, 철쭉 분재가 만나고 있어요.
삭소름은 안방 베란다 정원에 적응이 되었는지 여전히 3~4개의 꽃대를 늘어뜨리며 보라 꽃주머니를 달아주네요. 물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줘요,
7. 8. 삭소름
7. 2. 목마가렛 7. 8. 철쭉분재
목마가렛과 철쭉분재도 올해로선 마지막 꽃이지 싶어요.
7. 2.
갸녀린 랜디들도 마지막 꽃들을 달고 있네요.
7. 8. 쟈스민 목베고니아
7. 2. 죽백나무 7. 8. 꽃석류
꽃이 없어도 반짝 반짝 빛을 내는 죽백나무는 반 그늘에서도 잘자라요.
7. 2. 안방 베란다 정원
하나, 둘 소소한 꽃들이 피는 가운데, 마치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석류 5그루가 있어서, 어떻게 보면 6~7월은 주홍의 축제가 열려서
기분이 많이 업되요.
그중에 몇개나 열매로 갈까? 생각하며 바라볼 때는 침착해지는 마음도 들구요.
7. 2. 안방 베란다 정원
7. 2. 거실 베란다 정원의 풍경
마치코는 장마철 동안에 실내에서 키웠던 화초들을 빗물과 신선한 공기를 맞으라고, 거치대에 내놔요.
장마철 내내 번갈아 가면서 화초들의 순례가 시작되곤 하죠,
몸은 조금 고단하지만, 야생화들에겐 고향을 방문하는 즐거운 귀향길이 아닐까 생각도 한답니다.
여러분의 화초들이 생명감에 충만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면 주인장의 건강한 소식 같아서 마치코도 프방의 회원님들도 많이 즐겁답니다 ~^^
마치코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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