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치코 예요.
오늘은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는 감감 무소식이고 오후 늦게 해가 반짝 하네요.
4월 중순 즈음에 철쭉을 비롯한 일부 식물들을 거치대로 내보내고, 그들이 차지했던 자리에 애니시다와 페라고늄을 두니 조망감이 좋아선지 꽃대를 쭉쭉 올리네요.
베란다의 규모에 비해 화초들이 많으니 주인장은 자리 선택을 잘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예년 같으면 5월에나 필 장미들이 피기도 하고, 장미존에선 열심히 꽃대를 올리고 있는 애들도 있답니다.
4월의 베란다 정원은 향기로운 꽃들이 활짝 피어 다른 나라에 와 있는 착각을 주기도 해요.
우선 볼까요?
4. 5. 함소화
먼저 함소화를 봐요.
요즘 밖에는 목련화가 한창인데, 함소화도 목련과랍니다.
낙화할 때는 목련처런 한송이 한송이 떨어져 바닥을 어집럽히죠.
목련은 향기 기억이 없는데, 함소화는 잘 익은 바나나 향이 나, 저녁에 베란다에 나가면 그 향기가 진동을 한답니다.
미소가 저절로 나오며 안면 근육이 활짝 열리는 느낌을 갖는답니다~~ㅎ
함소화는 특별히 창가에 두질 않아도 잘 자라고, 가을에 이미 꽃몽우리를 맺고, 이듬해 4월에 집중적으로 개화를 한답니다.
물을 좋아하며, 잎은 사철 푸른 상록수이며 성장세가 아주 좋은 편이랍니다.
어떤 식물이든 해를 좋아하는 것처럼, 함소화도 해를 향해 두 팔을 벌리며 자란답니다.
4. 15. 함소화가 있는 거실 베란다 정원
4월 중순이 지나니, 빨간 페라고늄도 노랑 장미도, 또 학 쟈스민도 활짝 개화를 주어 베란다 정원이 알록달록 화려한 맛을 주네요.
지금 향기를 진동하는 학 쟈스민부터 보아요.
3년 둥이인데, 작년보단 올 해가 더 많은 꽃을 보이네요.
마린이네 님의 학쟈스민을 익히 보아온 터라, 길가 트럭행상 아저씨한테 작은 것을 3년 전에 들였었답니다.
학 쟈스민은 덩굴성이라 본 줄기에 칭칭 감으면서 키우고 있어요.
창가에 붙박아두어 4계절 내내 같은 자리에 있답니다.
학이 비상하며 개화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 학 쟈스민이라 불리는 것 같아요.
향기는 쟈스민 종류가 그렇듯 코끝이 찡할 정도로 짙어요.
4. 15. 학 쟈스민 4. 21. 개화한 학 쟈스민
흰 꽃을 보여주는 패라칸서스도 보아요.
이 흰꽃이 초록색 열매로 맺어지고, 이어서 주황빛과 붉은 빛의 열매로 간다는게 신기해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도 말이죠.
4. 4. 페라칸서스 꽃 몽우리
4. 15. 페라칸서스 개화
꽃의 형태로 보면 조팝나무와 비슷해요.
다닥다닥 피어있는 모습도 그렇구요. 가을과 겨울에 빛을 발하는 붉은 열매를 보면 풍요로운 부가 연상되어서 좋답니다.
나무의 생존력도 대단해요.
3년 둥이 애니시다도 한창 꽃몽우리를 개화시키고 있네요.
가을과 겨울에 몸체를 다듬는다고 다듬었는데, 개화할 쯤에는 들쑥날쑥 모양이 제멋대로죠?
목마름을 잘 타 한여름을 넘기길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해를 넘겨 살아준 것만도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ㅎ
노랑 꽃은 생명감이 주는 귀한 선물이라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2달 동안에 이렇게 가지를 뻗으며 자란 셈이네요.
2월이 지나면 꽃대 형성한 것을 잘라낼 수 있으니, 전지는 끝을 내고 꽃몽우리가 영글도록 나두는것이 좋겠네요.
꽃이 지면 전체적인 수형을 잡아주면서 한 여름을 잘 넘겨야 겠죠.
2019. 2. 2. 애니시다 4. 21. 개화한 애니시다
노랑 장미도 예쁘게 개화했어요.
거의 10년이 다 됀 아이랍니다. 키가 늘씬해요.
4. 21. 노랑 장미
다른 해같으면 15~16송이가 뭉텡이로 피었는데, 올핸 7송이 정도로 멈추었어요.
그래도 노랑색이 돋보이는 예쁜 장미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답니다.
노랑 장미는 혼자 있을 땐 새초름 하니 도도해 보이지만 다른 꽃들과 어울어졌을 땐 갑자기 화려한 모습으로 비춘답니다.
아마 명도가 높아서 눈에 확 들어오는 명시성 때문일거예요.
배경에서 노랑 장미보다 더 확실히 정열성을 보여주는 페라고늄도 거의 만개를 했어요.
집에서 3년 정도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새로 들였을 땐 여리여리한 아름다움을 보였었는데, 해를 넘기니 묵은 줄기가 굵어지면서 건강함을 발하고 있답니다.
4. 21. 붉은 페라고늄
빨간 페라고늄이 선명한 톤으로 피어나니 베란다 정원이 훤해요. 거실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보인답니다.
베란다 정원의 바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칼란디바도 예쁘게 피었어요.
테라코타 흰 화분에 심어 놓으니, 이태리에 온 느낌이 들어요.
마치콘 이국적인 취미가 좀 있거든요~ㅎ
4. 5. 칼란디바
함초롬이 피어있는 실난도 눈길을 끄네요.
난들이 그렇듯이 단정한 맛을 줘요. 실난은 물을 아낀 듯 주는 게 좋아요.
흙속에 알뿌리가 있느니 썩지 않을 만큼만 주는게 좋지요.
4. 15. 실난
모든 나무들이 쑥쑥 커가는게 신록의 계절로 들어섰다는 느낌이네요.
초봄에 싹을 튀었던 국화 화분들도 철쭉분들과 함께 거치대로 나갔어요.
혹독한 여름을 견뎌내고, 가을에 꽃망울이 멋있게 익고 또 필 것을 기대해 보는 봄날입니다.
새로운 한 주도 건강하시고 의미있는 날들이 되길 바랍니다.
마치코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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